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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건축의 힘으로 재탄생한 도시, 스페인 빌바오와 도시재생 이야기

2018.09.06 15:15



안녕하세요. 화건입니다. :)


스페인 북쪽 바스크 지방의 중심도시 ‘빌바오(Bilbao)’는 한때 철강과 조선산업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산업구조의 변화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도시를 지탱하던 철강과 조선업이 쇠퇴하자 많은 시민들이 떠났고, 남은 건 산업폐기물로 오염된 환경뿐이었지요. 그런데 20세기 후반, 이곳에 기적이 발생합니다.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쇠락하던 도시가 재탄생하는 경우를 일컫는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란 말이 생길 정도로, 빌바오시의 도시재생 사례는 세계인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과연 빌바오시의 부활 뒤에 숨겨진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건축의 힘으로 재탄생한 도시! 빌바오의 도시재생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빌바오 시가지의 풍경




■ 미국에서 온 건축가, 도시 곳곳에 예술을 건설하다 


1980년대 후반, 바스크 지방정부와 빌바오시는 도시재생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기존 도시환경에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고 판단한 지방정부는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를 불러옵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스팩타클한 건축물을 구현하기로 유명한 그가 새로운 도시의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 Copyright ⓒ Gavin Manning, Flickr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랭크 게리는 캐나다 토론토 출생으로 미국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건축과 조각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조형물로서의 건축 세계를 열었는데요. 사슬을 꼬아서 만든 울타리, 물결 모양의 금속과 같은 공업용 재료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돋보이게 만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그의 능력은 단지 창의적이고 특이한 건축물을 만드는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도시의 질서와 가치를 회복시키는 데 관심이 많던 그는 결국 빌바오를 관광의 도시로 만드는 데 성공하는데요, 그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입니다. 이 미술관은 드라마틱한 외형을 갖춘 동시에. 빌바오의 기존 풍경과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르비온 강변과 어우러진 구겐하임 미술관




■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의 랜드마크가 되다


▲전면에서 바라본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



그럼, 빌바오의 자랑거리 ‘구겐하임 미술관’ 건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미술관은 은빛 티타늄으로 다듬어진 하나의 조각품과 같은 외관을 지녔습니다. 비행기에나 쓰던 티타늄을 비정형 건축에 적용하는 프랭크 게리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후면에서 바라본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

Copyright ⓒ Ardfern / Wikimedia Commons



마치 태양을 향해 뻗은 한 송이 꽃과 같은 아트리움, 솟구쳐 오르는 듯한 높은 다리, 자연 채광이 도입된 19개의 전시 공간과 곡선형 통로, 유리 엘리베이터 등으로 이뤄진 이 미술관은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형상으로 비칩니다. 또한, 굽어진 벽면을 뒤덮은 3만 여 장의 티타늄 패널은 날씨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빛을 반사하며 시각적인 환상을 제공합니다. 


 

▲티타늄으로 다듬어진 구겐하임 미술관 외벽



빌바오시는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 유치에 멈추지 않고, 종합적인 플랜 아래 인프라를 재정비했습니다. 그중 한 사례가 ‘살베 다리’인데요, 빌바오 도심으로 통하는 주요 진입로에 다리를 건립하여 도심과 강변 양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살베 다리 덕분에 구겐하임 미술관은 ’데우스토 대학(Deusto University)‘, ‘아리아가 극장(Arriaga Theatre)’과 함께 삼각형 구도를 이루며 문화 및 예술 지구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빨간 아치의 살베 다리와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의 기적수많은 도시에 희망을 선물하다


빌바오 효과를 목격한 세계 각국은 빌바오시의 도시재생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길이 1마일의 공원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가 그중 하나입니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Copyright ⓒ David Berkowitz, Flickr



도심 속 고가 철도였던 ‘하이라인’은 뉴욕 화물 운송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철도에서 화물트럭으로 주요 운송 수단이 바뀌며 암흑기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1980년 마지막 운송을 마치고 20년 넘게 방치된 철도는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하며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이라인 파크를 산책하는 시민들

Copyright ⓒ David Berkowitz, Flickr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며 뉴욕시는 빌바오시의 사례를 참조해 이곳 철도 일대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잡초가 무성하던 철도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시민들은 공원에 꽃과 나무를 심었으며, 무엇보다 공원을 중심으로 프랭크 게리, 장 누벨, 시게루 반 등 유명한 건축가들의 빌딩들이 있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지구가 형성되었 듯, 하이라인 파크를 중심으로 멋진 건축물들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된 것입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다시 세운’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한 세운상가




산업구조의 변화로 낙후된 지역을 경제적, 사회적으로 새롭게 부흥시키는 ‘도시재생’ 이야기! 어떻게 읽으셨나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세운 프로젝트’, ‘문화비축기지’, ‘서울로 7017’ 등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장소들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추세인데요. 이번 주말엔 도시재생으로 멋지게 변화한 곳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떠실까요?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재미있는 건축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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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화건설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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