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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건축에 깃든 재미와 통찰력 - 「건축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2018. 6. 15. 17:39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창문, 복도, 엘리베이터 등 우리가 일상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마주는 건축 요소들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건축사를 살펴보면 사소한 아이디어가 건축의 발전을 이끌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까지 바꾸게 되는 사례가 많이 있는데요, 리차드 웨스턴(Richard Weston)「건축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이러한 사례들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건축 분야에 영향을 끼친 100가지 아이디어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벽, 기둥 등 기본적인 건축 요소들부터 해체주의, 현상학 등 건축에 미친 철학적 개념까지를 아우른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은 이 책이 다루는 내용 중,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요소들에 얽힌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들어감과 나감의 문턱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여닫는 ‘문’에 대한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인류가 처음 문을 사용한 증거는 고대 이집트의 그림에서 발견됐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무덤 내부에 사후세계로 가는 문을 그려 넣음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의 형태인 접이식, 미닫이식, 여닫이식 문은 모두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사용됐는데요, 오늘날과 같은 경첩과 여닫이문의 중심축은 나중에야 나타났다고 합니다.



▲ 고대 그리스에서 헤론이 구상한 자동문



최초의 자동문 또한 오래전에 등장했습니다. 수나라 양대제(606~18) 때 왕립도서관에 설치된 문이 바로 최초의 자동문입니다. 물론 현대의 자동문처럼 전기로 움직였던 것은 아니고, 발로 센서를 눌러 작동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한편 고대 그리스에선 헤론(Heron)이 증기와 도르래의 원리를 활용한 자동문을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회전문



19세기 미국에선 고층건물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형태의 문이 필요해졌습니다. 고층건물에선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며 압력이 낮아지기에 여닫이문을 열기가 힘들어진 것입니다.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회전문인데요, 테오필루스 반 카넬(Theophilus Van Kannel) 이란 발명가가 고안했다고 합니다. 회전문 사용이 보급됨에 따라, 건물 내부의 열을 유지하기 위해 로비에 설치하던 이중문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 빛과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 창문


책의 저자 리처드 웨스턴에 따르면, 창문은 움푹 들어가기도 하고 튀어나오기도 하면서 어떤 다른 건축 요소보다도 건물에 풍부한 표정을 부여하는 요소입니다. 고대의 창문은 동물의 가죽이나 옷 또는 나무나 종이로 덮은 구멍에 지나지 않았지만, 로마가 발명한 주조 유리를 거쳐, 중세 유럽에 이르러 장식이 발달하게 됐습니다.



석조 트레이서리와 조각 유리를 활용한 고딕 양식의 창문(프랑스 리모주 교회)



고딕양식이 대두되던 중세 유럽시기엔 거대한 창문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커다란 판유리가 없었기 때문에 석조 창틀짜기 장식(트레이서리)으로 틀을 잡은 뒤 조각 색유리를 납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이 조각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빛 덕분에 건물 내부는 더욱 경건한 분위기를 띠었습니다.



수많은 유리창으로 장식된 하드윅 홀



영국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 후렴구 중엔 ‘하드윅 홀은 벽보단 유리’란 구절이 있습니다. 16세기 말 유리는 매우 값비싼 상품이었고, 당대의 건축가 로버트 스미슨(Robert Smythson)은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나타내기 위해 수많은 유리창으로 장식된 ‘하드윅 홀(Hardwick Hall)’을 설계했습니다. 이처럼 한때 유리창은 부를 나타내는 기준이었지만, 17세기엔 일반가정들도 유리를 널리 사용했다고 합니다.


20세기 들어 창문은 기술적으로 크게 발전했는데요 창문틀로 알루미늄과 강철, 그리고 실용적인 UPVC(폴리염화비닐)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 방과 방을 연결짓는 경로 복도’ 



오늘날 사무실과 학교, 병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도는 1600년경이 되어서야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복도가 등장한 첫 사례는 1597년 존 소프(John Thorpe)가 런던에 지은 ‘보퍼트 하우스(Beaufort House)’입니다. 



옛 유럽 건물의 복도



1630년경부터 복도가 부유층의 주택에서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그들에게 복도는 가족 구성원과 손님, 집사와 하인들을 분리해주는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일례로 1600년대 중반 지어진 ‘콜스일 하우스(Coleshill House)의 경우, 부유한 거주자들과 하인들이 분리된 채 각 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복도가 배치돼 있습니다.



콜스일 하우스의 평면도



복도는 계급을 분리했을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켰습니다. 근대로 접어들며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려는 열망을 갖게 됐는데요, 방 사이에 거리를 두고 건물 내부의 동선을 조직하는 데 있어 복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 고층 건물의 필수 요소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가 없는 초고층 건물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 곳곳에 고층건물이 들어서기까지 엘리베이터의 역할이 무척 컸는데요, 엘리베이터에 대한 아이디어는 놀랍게도 고대에 탄생했다고 합니다.



▲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저서 <건축사>



역사적으로 처음 엘리베이터 개념을 떠올린 사람은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Vitruvius)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건축서>를 통해 도르래 원리의 엘리베이터를 구상하였는데요, 기원전 236년경엔 아르키메데스(Archimedes)가 이 원리를 따라 실제 사용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현대적인 엘리베이터의 원형은 17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궁전에서 발견됩니다. 1864년엔 런던에서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갖춘 호텔인 그로브너(Grosvenor) 호텔이 등장했는데요 이는 여행객들의 통념을 바꿔놓는 계기가 됩니다. 이전까지는 좋지 않게 여겨지던 고층 객실이 조망이 좋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급기야 최고층 펜트하우스 스위트룸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엘리베이터



초기의 엘리베이터는 수동으로 작동됐지만 자동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며 고층 건물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이제 엘리베이터는 컴퓨터 디스패칭 시스템에 의해 최대 운행 유형을 학습하고 운행량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운영을 조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대 도시의 드높은 스카이라인은 어떠한 면에선 엘리베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셈입니다.






지금까지 「건축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의 내용을 훑어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건축 요소 뒤에 숨겨진 배경이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건축이라는 실용적인 예술을 실제로 뒤바꾼 아이디어들은 거의 대부분 벽돌이나 철근 콘크리트처럼 소박한 것이 많다”면서, “건축을 뒤바꾼 가장 유력한 아이디어 가운데 상당수가 겉보기에 평범한 특성을 띠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소박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건축의 진화를 이끌었는지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화건설은 더욱 유익한 건축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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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화건설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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