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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세계의 아름다운 다리

2017.09.27 18:22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단절된 두 장소를 연결하는 다리는 매우 중요한 공공시설입니다. 그러나 다리는 단순히 두 장소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지 않습니다. 한 시대가 지닌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과학이자 뛰어난 건축미로 도시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 훌륭한 문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술과 예술, 의미가 어우러져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세계의 아름다운 다리를 소개합니다.

 

 

 

■교각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유니크한 다리, 캐나다 피스 브리지(Peace bridge)’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 있는 피스 브리지(평화의 다리)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구조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 다리, 2012 3월 완공되었습니다. 총 길이 130m, 너비 8m의 피스 브리지는 캘거리 다운타운에 인접한 오 클레어 공원과 메모리얼 드라이브 노스웨스트 도로를 연결하며 보우 강 서부 지역을 가로지릅니다. 자전거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보행로가 있는 구조로 두 길을 분리하여 안전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또한 100년 주기로 찾아오는 캘러리 지역의 홍수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사실 피스 브리지가 매력적인 이유는 사장교나 현수교가 아님에도 교각 없이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구름다리마냥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캘거리 시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에 교각을 설치하지 않을 것을 건축가에게 주문했다고 합니다.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교각 주변에 침전물이 쌓이는 것을 처음부터 방지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또한 도시 경관을 고려해 높이에도 제한을 두었다고 합니다. 건축가 입장에서 보면 다리 위, 아래 모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 셈이죠.

 


그래서 칼라트라바는 '나선형 철제 트러스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그는 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건축디자이너로 유명합니다. 칼라트라바는 철제 트러스에 유리를 끼워 마치 하나의 거대한 원통 또는 캡슐 같은 구조로 다리를 설계했습니다. 또 다리 천장에 태양전지 패널을 설치해 낮 동안 저장된 에너지를 야간 조명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다리는 밤이 되면 사방으로 발산되는 불빛이 환상적인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외관과 친환경적인 상징성까지 더해져 피스 브리지는 그 해 캐나다 건축물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다리 색상 역시 캐나다 국가 색인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디자인되어 보우강의 파란 강물 위에서 독특한 미감을 선사합니다. 하나의 조각품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운 피스 브리지는 로맨틱한 장소로 캘러리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다리와 댐, 전망대 역할을 하는 다목적 다리, 이란 카주 다리(Khaju Bridge)’

 


이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아스파한에 있는 카주 다리는 1666년에 지어진 다리입니다. 자얀데 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다리는 24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길이 133m, 너비 12m로 상하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위층의 중앙 통행로의 폭은 7.5m입니다.



카주 다리의 아름다움은 두 방향으로 이루어진 아치에서 비롯됩니다. 즉 가로 방향뿐 아니라 다리의 길이 방향으로도 아치가 연이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층의 아치를 통해서 강을 건널 수도 있고 다리 아래의 그늘을 쉼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공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매우 조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뿐만 아니라 보행자에게도 매우 편리합니다. 다리 중앙에 위치한 우아한 반 8각형 모양의 정자는 다리 상류와 하류 쪽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됩니다.

 


카주 다리의 또 다른 매력은 다리와 댐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다목적 다리인 셈이죠. 물이 귀한 페르시아에서는 다리를 통해 도시에 물을 공급하고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논이나 밭에 물을 공급하는 데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페르시아 다리는 다리의 역할 뿐 아니라 댐 또는 보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건설되었습니다. 카주 다리 역시 아치 아래에 있는 수문을 통해 강물의 흐름을 조절합니다. 그렇기에 카주 다리는 페르시아 교량공학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주 다리의 수문을 닫으면 상류에 호수가 생겨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뿐 아니라 왕족들이 이곳을 휴식 및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압바스 2세 시절 상류의 호수를 왕실의 별장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리 내부에는 회의 장소도 있는데 왕이 앉았던 석좌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상반된 지역을 연결한 화합의 다리, 영국 밀레니엄 브리지(Millennium bridge)’

 


밀레니엄 브리지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세인트 폴 성당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연결하는, 영국 최초의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밀레니엄이라는 이름에서 의미하듯 2000 6월에 완공되었고 전체 길이는 370m의 현수교로, 기존의 현수교보다 낮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2개의 기둥과 9개의 강철 줄, 알루미늄 상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Y자 형태 교각의 양쪽 끝에 각각 네 개의 서스펜션 케이블을 거는 최첨단 구조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또한 현수교임에도 줄을 매단 기둥이나 늘어뜨린 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강철 줄이 상판 옆에 와 있고, 상판 위에는 난간만 있습니다. 이는 바로 옆 세인트 폴 성당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하이테크 건축가 노먼 포스터 (Norman Foster)가 디자인했습니다. 포스터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다리 자체가 화려하거나 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는 다리 건설을 둘러싼 지리적, 사회적 배경 때문입니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과 서더크(Southwark) 지역을 연결합니다. 템즈강 북쪽의 시티 오브 런던은 런던 금융가의 중심입니다. 반면 강남인 서더크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되고 낙후된 공장지대로 이민자와 노동자가 주로 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런던에서 가장 부자 동네와 가장 가난한 동네가 강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죠. 런던에서 두 지역을 잇는 다리 건설은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지지부진했습니다. 시티 오브 런던의 입장에서는 서더크 지역과 다리로 연결되는 것이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더크 지역에 방치되었던 화력발전소가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탈바꿈합니다. 2000 5월 문을 연 테이트 모던은 21세기 가장 성공한 미술관으로 평가 받고 있는 최고의 인기 뮤지엄입니다. 테이트 모던을 품은 서더크 지역이 매력적인 장소로 급부상하면서 더이상 시티 오브 런던이 다리 건립을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고 그렇게 밀레니엄 다리가 놓이게 된 것입니다.

 


현재 밀레니엄 브리지는 지역 시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영화 촬영은 물론, 각종 공연 등이 1년 내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등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지역 화합의 상징인 밀레니엄 브리지는 단순히 왕래를 위한 구조물의 기능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되며 런던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바다 위 고속도로, 인천대교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입니다. 21.38㎞의 해상 교량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길며 2009 10월에 완공되었습니다. 한화건설이 함께 시공한 인천대교는 서해를 향해 시원하게 뻗은 왕복 6차로 도로와 S자형 교량은 뛰어난 미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바다 위를 달리는 구간이 전체 18.4km 12.34km에 이릅니다. ‘바다 위 고속도로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인천대교에는 첨탑처럼 보이는 건축물 2개가 있습니다. 높이가 무려 238.5m 63빌딩과 비슷합니다. 꾸로 세워 놓은 Y자 모양의 탑에서는 마치 부채살처럼 보이는 많은 케이블이 교량 상판(차가 다니는 구간)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인천대교 일부 구간에는 콘크리트에 철강을 보강해 상판의 단면적과 무게를 줄이고 동시에 다리를 지탱하는 교각 크기를 줄이는 공법도 도입됐습니다. 교각의 규모를 줄이면 그만큼 시공과정에서 해상작업을 줄여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인천대교는 밤마다 펼쳐지는 경관조명이 아름답습니다. 기본 5가지 색상이 30초 간격으로 자동 조절되며 계절별, 공휴일, 기념일에 맞는 색상 연출을 통해 밤하늘과 바다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연출합니다.


 


오늘은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세계의 다리 4곳을 살펴 보았습니다다리는 물과 하늘, 그리고 도시를 하나로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건축물입니다. 그래서 다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징적이고 낭만적인 곳이죠. 이는 많은 예술가들이 다리를 작품 배경으로 즐겨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라는 시로 유명한, 파리의미라보 다리’,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퐁네프 다리’,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배경이 된 스페인 론다의누에보 다리.

 

이 가을, 꼭 유명한 다리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아름다운 다리를 거닐며 여러분만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작품 속 주인공처럼 말이죠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건축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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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화건설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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